蔭久 千夜 - 本橋 依央利

  • 일본어 발음은 ‘츠나가리 오버도스’입니다. 편의상 관계라고 번역한 繫がり는 관계, 유대, 이어짐 등을 가리키는 단어입니다. 오버도스overdose는 약을 과다 복용하는 것, 지나친 투약을 의미합니다. 이것은 센야와 이오리의 관계가 가지는 특징과 연관된 표현입니다. 두 사람의 관계는 빈말로라도 건강하다고 말할 수 없는 관계입니다. 폭력과 집착, 멸시, 복종, 일반적인 애정 관계라면 표출되지 않을 법한 비틀린 요소들로 이루어져 있는 이 관계에 두 사람은 분명 만족하고 있으면서도, 어떠한 불안을 안고 있습니다. 언젠간 끝나버릴지도 모른다는 불안, 상대를 놓치게 될지도 모른다는 걱정이 두 사람으로 하여금 더욱 강하고 맹목적인 집착으로 ‘관계’를 붙들며 폭력을 되풀이하도록 만듭니다. 이런 상황을 관계의 오버도스, 지나친 매몰이라고 표현한 캐치프레이즈입니다.
  • 번역으로는 의도한 바를 담을 수 없어 일본어로 작성한 캐치프레이즈입니다. ‘이로하카라 아사키 유메마데’라고 읽으며, ‘아름다운 꽃부터 덧없는 꿈까지’라는 의미입니다. 그 유명한 일본어 팬그램 『이로하 노래いろは歌』로부터 아이디어를 얻은 문장입니다. 이로하 노래의 첫 소절은 이렇게 시작합니다. ‘향기로운 꽃도 언젠가는 져 버리거늘いろは にほへと ちりぬるを’. 이오리의 심중 브레이크 곡의 가사 중 ‘덧없이 꽃으로 질래ほろり花と散る’라는 가사가 이 첫 소절을 연상시켜 선택한 소재입니다. 그가 누구보다도 아름다운 꽃이었기에, 인간이 아닌 꽃으로 살아가기를 바랐기에 모든 일이 시작되었으니 ‘色葉から’라고 할 법하지요. 그리고 일본어에 ‘이로하’라는 단어에는 어떠한 일의 ‘첫 시작’이라는 의미도 있으니 중의적인 표현으로 볼 수도 있습니다. 그렇다면 다음은 ‘덧없는 꿈’에 대한 이야기입니다. 이로하 노래의 마지막 소절은 이렇게 끝나지요. ‘덧없는 꿈 꾸지 않으리, 취하지도 않을 터요あさきゆめみし ゑひもせす’. 하지만 이 해석에 대한 학설은 이 외에도 많은데요, 대표적인 것이 바로 ‘덧없는 꿈을 꾸었다, 취하지도 않고서’로 해석하는 것입니다. 그러니 ‘浅き夢まで’는 두 사람이 꿈꾼 미래, 그들이 나눈 사랑, 그리고 덧없는 최후를 의미하는 표현입니다.

  • 이오리, 내 방으로 와.
  • 이오리?
  • 어이